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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EDGC “DNA로 암 진단…메타버스로 사업 대중화”

등록일 : 22-05-30 09:01 조회수 :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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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 김혜진 이사, 김태현 상무.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가 바라보는 유전체 분석 시장의 미래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액체생검을 기반으로 암을 1기에 진단하는 세상을 꿈꾸는 것뿐만 아니라바이오 기술과 유전체 빅데이터를 결합한 메타버스 사업까지 넘본다. 바이오 기업들은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향후 25년 동안 암 사망률을 최소 50% 줄이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차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언급한 내용이다. 인류의 가장 치명적인 질병, ‘암’을 정복하겠다는 꿈은 ‘문샷(불가능해 보이는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어려운 도전 같아 보인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그 꿈이 그리 요원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몇몇 바이오 기업이 혈액 속 DNA 조각을 분석해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이 분야에서 제품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 바로 한국의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다. EDGC는 적은 양의 혈액만으로 암을 1기에 진단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술을 개발해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EDGC의 비전은 바이오 영역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종·혈통 분석 서비스인 유후(YouWho) 브랜드에서 출발한 유전체 분석 사업을 메타버스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태현 EDGC 상무는 “EDGC는 바이오, 헬스케어, 의료 분야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며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아이덴티티는 액체생검 기술에 있지만, 유전체 분석 기술로 축적된 노하우를 ‘유후 메타버스’로 대중화해 중장기 캐시카우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향후 수십 년을 준비하는 EDGC의 문샷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일까. EDGC의 김태현 상무와 김혜진 이사를 만나 들어봤다.

EDGC는 어떤 회사인가.
김태현 상무(이하 김 상무) EDGC의 서비스는 크게 네 가지다. 혈액 속 DNA 조각으로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액체생검(온코캐치)’, 개인의 유전적 계보를 알려주는 ‘유후’, 유전체 메타버스 빅데이터 플랫폼 ‘유후엔진’,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K-의료제품’ 등으로 구분된다. 이제는 오래 사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됐다. 우리가 추구하는 비전은 ‘그냥’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애초에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만약 걸리더라도 질병이 커지지 않도록 잘 케어해야 한다. 이를 위한 유전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가 바로 EDGC다.

EDGC의 상품 중에서는 ‘유후’가 대중에게 가장 친숙하다. 어떤 서비스인가.
김혜진 이사(이하 김 이사) DNA 정보를 통해 나의 조상이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유추해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분석 정확도는 90% 이상이다. DNA Y염색체(부계), 미토콘드리아 염색체(모계)로 개인의 하플로그룹(haplogroup: DNA의 변형 정도에 따라 구분된 유전자 집단)도 분석해주는데, 대략 97%의 정확도를 보인다.

김 상무 우리나라의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체 검사(DTC) 서비스 중 사람들이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는 유후가 거의 유일하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유전자 검사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혈통 외에 또 어떤 것을 분석해주나.
김 상무 타액만으로 70여 종의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는데, 우선 학과와 직업을 찾아준다. 진로적성검사를 할 때 수백 문항을 푼 기억이 있으실 거다. 그런 검사 없이도 개인 성향을 유전체로 판단할 수 있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가능성이 있는지도 판단 가능하다. ADHD가 지금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거론되지만, 원시 시대에는 오히려 좋은 기질이었다.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민하게 움직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늦잠 자는 라이프스타일이나 과식하는 식습관도 유전자에 의해 생겨났을 수 있다. 또 운동을 별로 안 좋아하는 성향 혹은 불필요하게 많이 움직이는 기질 또한 유전자에 각인됐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유전적 요인이) 100% 완벽하게 발견되지는 않았다. 추후에 밝혀진 다른 요인에 의해 분석 결과가 바뀔 수 있다. 지금은 과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판별이 났지만, 몇 년 뒤 ‘당신은 비만할 확률이 높은 사람’이라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기존에 검사했던 분들도 업데이트된 정보가 생기면 유전체 분석을 다시 해보는 게 가능하다. 반복해서 분석할수록 더 정확한 결과를 받게 되는 셈이다.

정확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가 없진 않을 것 같은데.
김 상무 정확도가 97%라는 것은 여전히 100명 중에 3명은 틀린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과가 ‘맞지 않다’라고 느끼는 소비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는 이 오차도 최대한 줄이고 싶다. 그러려면 DNA 혈통 검사를 하는 분들의 데이터가 더 많이 모여야 한다. 많은 DNA 데이터를 보유할수록 분석 결과는 더 정확해진다. 예를 들어 샘플이 얼마 없는 외국인의 인종 유형을 분석한다고 생각해보자. 우리가 모은 아프리카인의 데이터가 20개 정도라면, 이 데이터만으로 ‘아프리카인은 이렇다’고 대표하기엔 부족하다. 유전체 분석 비즈니스는 론칭 이후 5~10년이 지나면 오차가 훨씬 줄어드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혈통 분석 서비스뿐만 아니라 모든 유전체 분석 상품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이다. 서비스가 진행될수록 진화한다. 


일란성 쌍둥이라도 한 명은 암에 걸리고 다른 한 명은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발현 가능성’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김 상무 생물학 전공 당시 아인슈타인이 자기 두뇌의 20%도 활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뇌의 80%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니, 잠재력을 100% 발휘하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후 뇌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인간이 두뇌의 99.9%를 활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에 밝혀내지 못했던 뇌의 역할을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유전체도 마찬가지다. 유전체는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신체 특징에서 약 30~40%까지만 발현되기 때문에 다른 요건에 의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유전체 분야 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람의 행동 패턴이나 질병이 어떤 유전자로부터 기인하는지 분석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존재한다. 우리는 아직도 유전자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구될 분야다.

분석 기술이 발전할수록 해결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뜻인가.
김 상무 사실 연구소를 통해 유전체 분야가 진화하는 것에는 한계가 왔다. 전 세계적으로 연구소에서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다 해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많은 사람의 임상적 결과를 비교해보고, 그 내용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단순히 유전자 검사만으로 새로운 내용이 나오는 시대는 아니다. 


결국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도 ‘빅데이터’가 중요한 셈인가.
김 이사 그렇다. 피노 타입(겉으로 드러난 특징) 데이터와 유전자 타입 데이터를 갖고 있으면 유전체 분석의 예측력을 점점 높이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 미국 유전체 분석 기업인 23앤드미(23andMe)가 피부암에 대한 논문을 냈는데,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생활습관, 환경 등의 정보를 반영해 피부암이 실제로 발생할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질병의 발병 시기를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는 시대로 가지 않을까 싶다. 우리도 그런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량의 혈액에 들어 있는 DNA를 통해 암을 조기 진단하는 ‘액체생검’도 EDGC의 주요 사업 영역이라고 들었다.
김 상무 혈액의 cfDNA(cell-free DNA) 중 암세포 유래 순환종양 DNA(ctDNA)를 검출해 초기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혈액 속을 떠다니는 부서진 세포 부스러기를 찾아내서 원래 어떤 모양이었는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알아내는 방식이다. 현존하는 암은 1기에만 발견하면 10명 중에 9명은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대부분은 3기 혹은 4기에 암을 발견한다. 이 시기에 발견하면 10명 중에 8명이 죽는다. 그래서 우리는 암을 1기에 잡아내려고 한다. 올해는 우선 대장암 진단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성모병원, 일산병원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2024년에는 하나의 칩으로 13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암을 극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의 상용화 작업에 들어간 기업은 미국의 그레일과 한국의 EDGC, 딱 2곳밖에 없다. 나머지 회사도 열심히 개발 중이지만, 아직은 3~4기 암을 찾아내는 기술인 것으로 알고 있다.

메타버스 비즈니스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가.
김 상무 메타버스 안에서 아바타와 실제 인물이 강한 커넥션을 가지려면, 현실과의 연관성을 활용해 몰입도를 높여야 한다. 우리는 아바타를 ‘유전체’와 연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유전자와 똑같은 쌍둥이를 가상세계에 만드는 것이다. 개인의 고유 유전자를 아바타에 부여하고, 스토리까지 붙일 수 있다. 성격부터 진로, 직업, 조상은 물론이고, 어떤 와인과 커피가 입맛에 맞을지, 어떤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을지 유전체를 기반으로 알려준다. 이 모든 것을 아바타에 자동 생성해주기 때문에 스토리 작가가 필요 없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메타버스 비즈니스의 콘셉트다.

바이오 기업인 EDGC가 메타버스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있나.
김 상무 유전체 분석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조차 이 연구가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쓰일지 막연하고 제한적인 상상만을 갖고 있었다. 다들 이 분야를 ‘바이오’에만 한정 지었다. 하지만 우리는 바이오, 헬스케어, 의료 분야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이 분야에 국한되는 순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일명 생명윤리법)’에 저촉되거나 질병관리본부의 항목 관리에 걸려 버린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재조합 하는 서비스는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 향후 유전체 분야에서 생겨날 법한 문제를 메타버스에서 시뮬레이션해볼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현실세계의 각종 규제가 오히려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물론 바이오 회사라는 우리의 근본은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메타버스 속 아바타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바이오 회사’가 되는 셈이다.

유전체 분석 기술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느껴지는데. 어떤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김 상무 장례 산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 과거부터 우리나라는 묘지 부족 문제를 겪었다. 화장 문화가 생기기 시작했지만 납골당이 동네에 들어오는 걸 싫어하는 님비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고인의 유전체를 채취해 정보를 그대로 보존해주는 새로운 장례 산업을 준비 중이다. 폭탄이 떨어져도 부서지지 않는 작은 구리함에 고인의 유전자를 보관하고, 데이터센터에 DNA 정보를 보존해주는 서비스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 추모관을 만들어 생전 영상이나 사진을 보관하고 매년 제사를 지낼 수도 있다. 현재 종교단체들과 교섭 단계인데, 대형 교회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밖에 유전체 정보 기반의 도시락 추천 서비스, 비만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체중 관리를 도와주는 솔루션 등도 가능하다.

EDGC가 생각하는 회사의 핵심 분야는 무엇인가.
김 상무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 것은 액체생검이다. 다만 액체생검은 기술이 완성된다고 해도 곧바로 매출이 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의료 상품은 출시 이후 저변이 확대되고 충분한 매출액이 발생하기까지 짧아도 10년, 길면 20년의 시간이 걸린다. 액체생검으로 가는 과정에서 유전체 분석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되는데, 이를 대중화해 중장기 캐시카우로 만드는 작업을 ‘유후 메타버스’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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